한양대학교 비트코인 화폐철학과 오태민 겸임교수의 신간 '달러역설(헤리티지북스)'이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며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월 2일 출간된 이 책은 24시간 만에 교보문고 경제경영 2위, 종합 3위에 진입했다.
'달러역설'은 크립토 자본주의 시대에 달러 패권이 어떻게 형태를 바꾸며 확장되는지를 추적한 경제·지정학 서적이다.
오태민 작가는 비트코인을 기술이나 투자 대상이 아니라 화폐와 문명의 문제로 읽어 온 인물이다. 2014년 비트코인을 처음 접한 뒤 인문학적으로 그 의미를 해석해 왔고, 그 관점은 한경비즈니스 '비트코인 A to Z' 5년 연재로 이어졌다. EBS 공영방송 최초의 비트코인 단독 강연으로 알려진 '오태민의 나만 모르는 비트코인' 12부작을 진행했다. 현재 유튜브 '오태민의 지혜의 족보'에서 대중과 소통하며 '더 그레이트 비트코인', '트럼프 시대의 지정학과 비트코인' 등을 집필했다.
'달러역설'은 미국 패권 쇠퇴론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시장은 트럼프의 거친 발언과 미군 철수, 흔들리는 국제질서를 두고 미국의 힘이 약해진다고 진단하지만, 저자는 이를 '오진'으로 본다. 미군이 철수할수록 해당 지역의 안보 공백은 커지고, 그럴수록 시장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로 몰려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역설적 현상을 '북신의 역설'이라 부른다.
저자는 프랑스 철학자 레이몽 아롱의 권력 이론을 빌려 물리적 강제력인 '포스'가 후퇴하는 순간 구조적 영향력인 '퓨상스'는 오히려 강해진다고 설명한다. 미국이 항공모함 없이도 세계 자본을 끌어들이는 이 새로운 지배력을 책에서 '디지털 퓨상스'로 정의한다.
그 중심에는 스테이블코인이 있다. 달러가 디지털 형태로 개인의 스마트폰에 직접 스며들면서, 사람들이 자국 통화 대신 달러와 연동된 코인을 저축 수단으로 선택할수록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주권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 변화를 막기보다 관련 법안을 정비해 디지털자산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나아가 비트코인을 국가 차원의 준비 자산으로 삼고 글로벌 금융 흐름을 디지털 영역으로 흡수하려는 움직임도 책에서 함께 다룬다.
오태민 작가는 "'달러역설'은 미국 패권의 약화가 아니라 패권이 형태를 바꾸는 과정을 추적한 책"이라며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은 달러 질서를 무너뜨리는 기술이 아니라 오히려 그 지배력을 확장하는 통로"라고 말했다.
한편, 오태민 작가는 80여 명의 전문가와 협업하는 AI 금융 콘텐츠 플랫폼 기업 어스얼라이언스의 파트너 크리에이터로, 어스플러스·어스캠퍼스를 통해 비트코인·블록체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