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암호화폐 시장에서 규제 문턱을 넘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페이모네이드는 7월 16일 다문 테크놀로지 유럽 AG가 리히텐슈타인 금융시장청(FMA)으로부터 유럽연합의 암호화폐시장규제(MiCA)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MiCA 전면 적용 전 EU에는 각국 제도 아래 운영되는 등록 암호화폐 기업이 3000곳 이상으로 추산됐지만, 7월 1일 전환기간 종료 후 유럽경제지역(EEA) 전역에서 완전한 인가를 보유한 기업은 280곳에 그쳤다.
이는 기존에 영업하던 기업 10곳 중 9곳가량이 MiCA 체계로 전환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들 기업은 유럽 시장에서 철수했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일부는 EU 법을 위반한 채 무인가 영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문 테크놀로지 유럽 AG는 페이모네이드라는 상호로 영업하고 있다. 이번 인가로 페이모네이드는 유럽경제지역 30개국에서 상호 인정되는 단일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규제 대상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규제 문턱은 업계 최대 규모의 자본과 인력을 갖춘 사업자에도 높게 작용했다. 공개 등록부에 대한 독립 분석에 따르면 거래량 기준 세계 100대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현재 MiCA 인가를 보유한 곳은 소수에 그친다. 또 발표일 기준 여러 주요 글로벌 거래소와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최소 1곳도 등록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태다.
페이모네이드는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서로 전환하는 진입·출금 인프라를 제공하는 규제 대상 사업자다. 결제 사업자, 핀테크 기업,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유로화 및 기타 법정화폐 정산망을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페이모네이드의 연환산 거래액은 18억 달러다. 회사는 새 MiCA 체계 아래 운영되는 법정화폐 전환 인프라 사업자 가운데 비교적 큰 규모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 은행, 핀테크 기업 등 기관 고객이 유럽경제지역 전역에서 단일 인가를 바탕으로 유로화 및 법정화폐 정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요 고객에는 세계 최대급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플랫폼들도 포함된다.
페이모네이드는 싱가포르 시민권자인 캘빈 챙(Calvin Cheng)이 설립해 이끌고 있다. 그는 전 싱가포르 지명 국회의원으로, 현재 세르비아공화국의 싱가포르 명예영사를 맡고 있다. 규제가 엄격한 핀테크 분야에서도 이력을 쌓아 왔으며,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이 인정한 자율규제기관 VQF에 가입된 스위스 암호화폐 기업을 보유한 바 있다. 또 아시아 최대 온라인 증권 중개사 중 하나인 롱브리지 증권의 설립 주주이기도 하다. 이번 인가로 유럽과 미국계 기업이 주를 이루는 MiCA 등록부에 싱가포르에서 설립되고 싱가포르인이 이끄는 기업이 추가됐다.
페이모네이드 창업자 겸 회장인 캘빈 챙은 “느슨한 규제를 받던 암호화폐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업계 대다수 기업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 라이선스를 최종 취득한 것은 우리가 구축한 조직의 역량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분야의 차세대 선도 기업은 혁신과 규제 신뢰를 함께 갖춘 곳이 될 것이며, 페이모네이드는 그중 하나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문 테크놀로지 유럽 AG의 최고경영자인 밀로스 윈터 보그다노비치(Milos Winter Bogdanovic)는 “은행과 핀테크 기업, 거래소는 시장별로 따로 협상하기보다 유럽 전역에서 운영할 수 있는 하나의 규제 인프라 파트너를 점점 더 원하고 있다”며 “페이모네이드는 규정을 준수하는 유럽 법정화폐 인프라를 찾는 거래소, 핀테크 기업, 은행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모네이드는 신규 기관 고객 유치에 맞춰 향후 12개월 동안 유럽 인력을 두 배로 늘리고, 2027년 중반까지 연환산 거래액을 연 60억 스위스프랑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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