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체인(Robinhood Chain)이 공개 메인넷 출시 두 달여 만에 총예치금(TVL) 8억3767만 달러(약 1조1300억원), 24시간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 17억5300만 달러(약 2조3658억원)를 기록했다. 로빈후드(HOOD)가 내세운 방향은 주식토큰과 실물자산 토큰화지만, 초기 사용량은 밈코인과 토큰 발행 앱 쪽으로 빠르게 쏠렸다.
로빈후드는 7월 1일 런던 행사에서 로빈후드체인 공개 메인넷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네트워크는 아비트럼(ARB)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됐고, 이더리움(ETH)을 가스 토큰으로 쓴다.
로빈후드 공식 문서는 로빈후드체인을 퍼미션리스, 이더리움 호환, 레이어2 네트워크로 설명한다. 로빈후드 증권 계정과는 별도로 작동하는 구조다.
레이어2는 이더리움 위에서 거래를 처리한 뒤 결과를 기반 체인에 반영해 속도와 비용을 개선하는 보조 네트워크를 뜻한다. 로빈후드체인은 주식토큰과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을 같은 네트워크 위에서 연결하려는 실험에 가깝다.
핵심 상품은 주식토큰(Stock Tokens)이다. 로빈후드 문서상 주식토큰은 Robinhood Assets (Jersey) Limited가 발행하는 토큰화 채권이며, 미국 주식과 ETF에 대한 경제적 노출을 제공한다.
다만 이 상품은 기초 주식 발행사에 대한 법적 권리나 수익적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 미국, 캐나다, 영국, 스위스 등 일부 지역 거주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 대목은 한국 독자에게도 중요하다. 주식토큰은 이름 때문에 주식과 같은 권리를 주는 상품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공식 문서가 설명하는 구조는 실제 주식 보유와 다르다.
24시간 거래, 지갑 보관, 디파이 담보 활용 같은 기능은 온체인 상품의 장점으로 제시됐다. 반면 주주권과 의결권, 관할권 문제는 별도 쟁점으로 남는다.
기술 파트너도 붙었다. 로빈후드는 메인넷 발표에서 유니스왑(UNI), Pleiades, Alchemy, BitGo, 체인링크(LINK)를 초기 파트너로 언급했다.
체인링크는 같은 날 데이터 피드, 데이터 스트림, CCIP를 로빈후드체인에 확장했다고 밝혔다. 주식토큰 가격을 온체인에서 읽고, 다른 애플리케이션이 이를 조합할 수 있게 하려는 구조다.
9월 6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로빈후드체인의 TVL은 8억3767만 달러, 24시간 DEX 거래량은 17억5300만 달러, 24시간 체인 수익은 413만 달러(약 56억원)로 집계됐다. 디크립트(Decrypt)는 메인넷 이후 네트워크 활동의 상당 부분이 밈코인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CoinDesk)도 Pons 같은 토큰 발행 앱이 로빈후드체인 사용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Pons는 이용자가 새 토큰을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앱으로, 코인데스크는 Pons가 24시간 동안 약 595만 달러(약 80억원)의 수수료를 냈고 9월 2일 하루 약 2만5000개 토큰이 발행됐다고 전했다.
로빈후드 내부에서도 이 흐름을 의식했다.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 로빈후드 최고경영자는 7월 8일 X에서 로빈후드체인이 실물자산용 체인이지만 밈에도 잘 맞는다고 적었다. 금융 인프라와 밈코인 유통망이라는 두 성격이 같은 체인 위에서 나타난 셈이다.
반발도 있다. 애덤 애런(Adam Aron) AMC 최고경영자는 로빈후드의 토큰화 AMC 주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애런이 로빈후드의 구조를 준가짜 시장에 가깝다고 문제 삼았다고 보도했다.
로빈후드는 자사 문서에서 주식토큰이 기초 주식에 대한 법적·수익적 권리를 주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토큰화 주식은 기존 증권시장 밖에서 거래 시간을 넓히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 주식 보유와 다른 권리 구조를 투자자가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본지는 앞서 로빈후드 최고경영자가 주식·부동산 온체인 확대를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글로벌달러가 로빈후드체인 기반 디파이 상품에 쓰인 흐름도 확인됐다. 로빈후드가 내세운 방향은 주식·ETF·실물자산의 온체인화이고, 현재 데이터가 보여주는 초기 동력은 밈코인과 발행형 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