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노 거래소가 싱가포르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루노는 6월 20일부터 싱가포르 고객 서비스를 중단한다. 싱가포르 금융청에 신청했던 면허도 철회했다.
루노 거래소는 코인마켓캡 기준 61위 거래소로 영국에 기반을 두고 운영중이며 싱가포르, 케이프타운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다.
루노 측은 "글로벌 전략과 존재감에 대한 평가"의 일환으로 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존의 유저였던 말레이시아 고객들은 영향을 받지 않으며, 차질 없이 운영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루노가 시장확장 단계에서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한 것"이라며 "싱가포르 내부 시장 분위기 등도 작용을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4월 자금서비스와 시장법(FSM) 법안을 통과시킨 후 자금세탁 방지 및 테러 자금조달 목적으로 설립된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해서는 규제를 가하고 있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유롭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업계 관계자들은 "싱가포르의 규제가 일본처럼 엄격해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계자들은 "싱가포르가 대기업을 위해 가상자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위험성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들이 자국에 대해 '투기의 장'이라는 인식이 강화되는 것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석했던 정부 관계자는 "가상자산의 거래와 투기라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싱가포르는 우리가 원하는 허브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