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향후 100일 안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왔다.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제 지표가 ‘위험 자산 선호’ 국면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비트코인 네트워크 경제학자 티모시 피터슨(Timothy Peterson)은 미국 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고, 현 상황이 비트코인 상승에는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50거래일 동안 VIX가 55에서 25까지 급락했다면서, 이 지수가 18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융시장은 ‘리스크 온(risk-on)’ 모드에 진입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금리나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에 자금을 투입하는 국면으로,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피터슨은 자신이 개발한 모델이 지난 5년간 95%의 가격 추적 정확도를 갖췄다며, 현재 VIX 수준이 유지될 경우 향후 100일 안에 비트코인이 13만 5,000달러(약 1억 9,700만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투자자 심리가 상대적으로 안정될 때 비트코인이 더 높은 수익 기대감에 따라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인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의 거시경제 총괄 디렉터인 유리언 티머(Jurrien Timmer)도 비트코인의 이중적 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과 투기성 자산이라는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며, 금이 일정한 가치를 지니는 ‘경화(hard money)’라면 비트코인은 ‘지킬과 하이드’에 비유될 수 있다고 표현했다.
티머는 특히 비트코인과 전 세계 통화량(M2) 간의 연동성에 주목했다. 그는 “통화 공급이 증가하고 주식 시장이 랠리를 펼칠 때 비트코인은 양쪽의 장점을 모두 누리며 급등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으며, 반대로 “통화량은 늘지만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은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전망은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통해 정부 정책의 큰 전환점을 마련할 가능성을 배경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캠페인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는데, 이는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제도적 수혜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통화 정책 및 규제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