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보유자들이 시장 신뢰 회복과 함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데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금융 허브 지브롤터의 사설 은행 자포 뱅크(Xapo Bank) CEO 셰이머스 로카(Seamus Rocca)는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토큰2049(Token2049) 행사에서 "비트코인이 9만5,000달러(약 1억3,870만 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고, 기관투자가들의 수용 흐름도 본격화됐다"며 이 같은 분위기 전환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은 단기 투기에 집중했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장기 보유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카 CEO는 "3~4년 전만 해도 이 같은 신뢰는 존재하지 않았다"면서도 "지금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데 훨씬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 수준이 청산 리스크를 야기할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자들과 대출자 모두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포 뱅크는 지난 3월 18일 비트코인을 담보로 달러를 대출받을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적격 고객에게 최대 100만 달러(약 146억 원)까지 대출을 허용하며, 이 과정에서 고객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매도할 필요 없이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행보와 기관 투자의 확대가 맞물리면서, 고정 수익 기반 상품에 대한 수요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카 CEO는 "이전과 달리 비트코인이 장기적 투자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암호화폐 기반 금융 서비스의 신뢰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