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연관된 금융사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1의 공급량이 불과 열흘 만에 약 1300% 이상 증가하였다. 4월 27일 기준 시가총액 1억3000만 달러에 불과하던 USD1은, 5월 1일 기준 21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순위 7위에 올라 있다.
이 급격한 증가의 배경에는 아부다비 투자회사 MGX가 바이낸스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며, 결제 수단으로 USD1을 선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상 블록 익스플로러인 BscScan은 4월 말 대규모 신규 발행(mint)이 여러 차례 이뤄졌으며, 한 건당 규모는 5000만~9900만 달러 수준이었다. 디지털 자산 분석가 브랜든 카에(Brandon Kae)는 “USD1 공급량 급증은 MGX-바이낸스 거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USD1은 WLFI가 3월 발표하고 4월 공식 출시한 미국 달러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으로, 단기 미국 국채, 현금성 자산, 은행 예치금 등으로 전량 담보되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WLFI는 USD1 보유자에게 일정량을 에어드롭 형식으로 배포하여 온체인 유통 실험을 진행할 계획도 발표하였다.
USD1은 테더(USDT, 1490억 달러), 유에스디씨(USDC, 600억 달러) 등 기존 강자들이 지배하고 있는 23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뒤늦게 합류했으나,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과 중동계 기관의 대규모 활용 사례를 바탕으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USD1의 유통 대부분은 BSC 상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관 간 결제 수단으로의 활용 확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