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최근 다시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10만 달러(약 1억 4,400만 원)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월 초 이후 처음이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반등을 강하게 이끌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과의 무역 합의 체결을 발표하고,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도 언급한 것이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 모두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9만 6,000달러(약 1억 3,800만 원)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해 10만 2,700달러(약 1억 4,780만 원)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 저점 대비 약 40% 상승한 수준이며, 올해 초와 비교해서도 10% 가까이 오른 수치다. 특히 올해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0만 9,000달러(약 1억 5,700만 원)를 다시 시험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이번 상승이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200일 이동평균선을 지난달 회복하며 안정세를 다진 데 이어, 최근의 상승은 강한 거래량 없이도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코인베이스(COIN) 등 주요 거래소에서의 거래량이 줄고 있는 것은 대형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의 흐름에서 두 가지 가격 수준을 중점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10만 7,000달러(약 1억 5,400만 원) 부근으로, 지난 1월과 12월에 형성된 '쌍봉' 패턴의 정점과 맞닿아 있어 기술적 저항선으로 해석된다. 이를 상방으로 돌파할 경우 차트상 예상되는 다음 주요 목표는 12만 달러(약 1억 7,200만 원) 선으로 분석된다.
반면 단기 매물이 출회될 경우에는 10만 달러선이 중요한 지지 구간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격대는 심리적 중요성을 넘어, 기술적으로도 저항이 지지로 전환될 수 있는 ‘가격 전이대’로 여겨진다. 만약 이 수준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재차 조정을 받아 9만 2,000달러(약 1억 3,200만 원)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구간은 상승 추세선을 따라 형성된 중장기 지지선과 200일 이동평균선이 겹치는 구간이기도 하다.
이번 반등은 비트코인 및 관련 암호화폐 자산 가격뿐만 아니라, 미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거래량 감소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RSI 지표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도 동시에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