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기업 헛8이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으나, 회사는 이를 전략적 재편의 일환으로 해석하며 신규 자회사 '아메리칸비트코인' 출범과 ASIC 업그레이드를 핵심 투자로 내세웠다.
9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 채굴업체 헛8(Hut 8)은 2025년 1분기에 순손실 1억343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고, 조정 EBITDA는 마이너스 1억1770만 달러로 60% 가까이 하락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의도적이며 필수적인 투자 단계'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사업 모델 전환을 위한 기반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헛8은 최근 자사의 ASIC 채굴기를 미국 데이터 센터 기업인 American Data Centers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자회사 '아메리칸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참여한 투자 컨소시엄이 지원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채굴과 보유에 특화된 ‘순수 채굴 기업(pure-play miner)’으로 운영된다. 헛8은 해당 구조가 '자본 효율성과 확장성 제고'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에는 해시레이트가 79% 증가하고, ASIC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채굴 장비 효율도 37%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그레이드는 4월 초 완료되었으며, 이는 채산성 개선과 장기적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3월 31일 기준, 헛8은 총 1만26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평가액은 8억4720만 달러에 달한다.
같은 날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며 헛8 주가는 나스닥에서 11.93% 급등한 14.17달러에 마감했다. 헛8은 향후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과 채굴 부문 간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