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토시 비전(BSV) 투자자들이 지난 2019년 바이낸스를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을 다시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에 나섰다. 이들이 문제 삼는 핵심은 바이낸스가 2019년 BSV를 상장 폐지하면서 해당 종목의 가격에 심각한 손해를 입혔다는 주장이다.
이번 소송 재개는 영국 경쟁항소법원(Competition Appeal Tribunal)이 이전에 원고 측의 손해 주장 기각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원고 측 변호인단은 이 판결이 다시 평가받아야 한다며, 최근 법률 전문 매체 로360에 관련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판결은 상장 폐지와 이에 따른 가격 하락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
BSV는 비트코인 캐시에서 하드포크된 후 다시 독자적으로 출범한 자산으로, 주요 거래소 다수가 2019년 ‘자산의 건전성 논란’을 이유로 일제히 BSV 상장 폐지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바이낸스와 함께 크라켄, 셰이프시프트 등도 유사한 결정을 내리며 단기간에 BSV 가격은 급락했다.
이번 소송은 총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 규모의 청구가 포함된 주요 집단소송의 일부로, 원고 측은 바이낸스의 결정이 단순한 사업 판단이 아니라 시장 왜곡을 유도한 행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과 법률계에서는 이번 시도가 당초 기각된 결정의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사법적 판단을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