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강세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거래소 유출 증가·소비자 관심 상승·지갑 수 급증이라는 세 가지 주요 신호가 사상 최고가 돌파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일 기준 10만4000달러를 기록한 후 현재 10만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한 달간 33% 상승한 수치이다. 주요 분석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단기 조정을 겪더라도 곧 사상 최고가인 11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선 비트코인의 거래소 순유입(Netflow)은 최근 일주일 대부분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이는 투자자들이 코인을 거래소에서 자산 지갑으로 이동시키며 매도 압력을 줄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은 보통 강세장의 전조로 해석된다. 또 다른 신호는 투자자들의 관심도이다. 구글 트렌드 기준 ‘비트코인’ 검색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9일 하루 동안에만 약 35만 개의 신규 비트코인 지갑 주소가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FOMO(놓칠까 두려운 심리)로 인한 시장 진입이 본격화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직은 강세장 정점이라기보다 상승 중반부 진입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더해 주말 예정된 미국-중국 간 고위급 회담에서 무역 갈등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관세 완화를 시사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 해소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외부 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경계해야 할 지표도 있다. 시장의 탐욕 수준을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현재 73을 기록해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이 과도한 낙관에 빠져 있음을 의미하며, 워렌 버핏의 조언처럼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해야 한다'는 경고를 상기시킨다. 또 다른 기술적 지표인 RSI(상대강도지수)는 75 수준까지 상승해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상태로,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