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전문 지주회사 스트래티지(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또다시 대규모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기업의 비트코인 중심 전략을 강화했다.
1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5월 5일부터 11일까지 약 13억4000만 달러를 들여 비트코인 1만3390개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개당 9만9856달러이며, 총 보유량은 56만8840BTC에 달한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 2100만 개 중 약 2.7%에 해당하는 규모로, 현재 기준 시가 총액은 590억 달러를 넘는다.
회사는 이번 매입 자금을 자사 보통주(MSTR) 322만2875주와 선호주 STRK 27만3987주를 발행해 조달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발행 가능한 주식은 각각 약 196억9000만 달러(MSTR), 208억5000만 달러(STRK)어치가 남아 있으며, 지속적인 주식 발행을 통해 추가 매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4월 말에도 1억8000만 달러를 들여 비트코인 1895개를 매입한 바 있다.
회사의 비트코인 매입 전략은 '42/42' 계획으로 불리며, 2027년까지 총 84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한다. 이는 초기 '21/21' 계획을 확대한 것으로, 주식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전략이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전통 금융과 비트코인 네이티브 시장이 통합되고 있으며, 모든 기업의 회계 장부에 비트코인이 포함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트래티지는 올해 1분기에 비트코인 평가손실 반영으로 42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기업 가치는 여전히 상승세다. 주가는 올해 들어 38.6%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1137억 달러로, 보유 비트코인 순자산 대비 약 2배 수준의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다. K33 리서치는 "회사의 기업가치는 비트코인 자산 가치 대비 2~3배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ATM 방식 주식 발행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투자자 신뢰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벤치마크와 번스타인은 각각 MSTR 주식에 대해 매수 등급과 650달러, 600달러의 목표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스트래티지는 향후 몇 달간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