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고객의 비트코인 투자 문을 공식적으로 열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계좌를 통해 고객이 비트코인 관련 자산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이먼 CEO는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저는 흡연을 권장하진 않지만 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을 살 권리도 존중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그동안 암호화폐에 비판적이었던 그의 입장 변화로 해석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다이먼 CEO는 여러 차례 비트코인의 활용 가치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암호화폐는 쓸모없다거나 사기에 가깝다는 등의 비판적 발언으로 시장과의 긴장도 있었던 만큼 이번 결정은 업계에선 이례적인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발표는 JP모건이 전통 금융권 사용자들의 암호화폐 접근성을 높일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기존에는 기관 투자자나 고액 자산가 중심의 암호화폐 서비스였던 것이 일정 범위의 일반 고객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다이먼 CEO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일한 분위기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이 관세나 지정학적 리스크를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다”며 “시장에 놀라울 만큼의 낙관이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JP모건의 이번 발표가 주요 은행권의 암호화폐 수용 흐름에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또한 디지털 자산 관련 상품 확대 전략을 내놓으며 경쟁 구도를 형성 중이다.
이번 조치가 단순한 허용을 넘어, 제도권 금융과 암호화폐의 경계를 더 허물어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