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5월 14일(현지시간) 2,700달러(약 394만 원)까지 상승하면서 평균 보유 단가를 돌파, 시장 전체에 강세 신호를 보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실현 가격(realized price)은 현재 약 1,900달러 수준으로, 대부분의 투자자가 평가이익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상승은 이더리움의 차세대 업그레이드인 ‘펙트라(Pectra)’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5월 초 1,8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ETH는 일주일 만에 50% 이상 가격이 뛰며 세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이 실현가와 활동 투자자 평균 매수 단가인 2,400달러를 모두 상회한 것은 시장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래스노드는 "이전보다 높은 가격 수준에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상승세의 강도를 보여준다"며 "단기적인 투자심리가 호전됐고, 투자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는 동력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실현가를 상회한 이더리움의 흐름은 향후 랠리의 초기 단계에서 강세 신호로 작용하며, 보유자들이 매도를 자제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유입시키는 기반이 된다.
다만 매도 압력 구간도 공존한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800달러 부근에서는 227만 개에 달하는 ETH가 전환 손익 기점에 도달하는 만큼 단기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이 영역은 잠재적인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이더리움 가격이 3,0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해당 구간 돌파가 핵심으로 지목된다.
한편 이더리움이 2,400달러 위에서 안착하면 심리적 저항선인 3,000달러 재차 돌파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은 암호화폐 전반에 걸친 리스크 선호 심리 회복과 함께, 업그레이드 기대감이 실적 호조로 이어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