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WLD) 가격이 OpenAI CEO 샘 알트만이 이끄는 월드 네트워크가 1억3,500만 달러(약 1,917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31% 급등했다. WLD는 일일 최저가 1.24달러에서 최고가 1.63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번 투자는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와 베인 캐피털 크립토가 주도했으며, AI 시대의 인간 인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사업 확장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월드 네트워크는 5월 21일 블로그를 통해 이번 자금 조달이 비공개 토큰 세일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 7,500개의 홍채 스캐닝 '오브'를 설치해 약 1억 8,000만 명의 미국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달 애틀랜타, 오스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내슈빌, 샌프란시스코 등 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들은 오브를 통한 생체 인증으로 WLD 토큰을 받을 수 있으며, 이 토큰으로 토큰 담보 대출, 예측 시장 참여, 곧 출시될 비자카드 사용 등이 가능하다. 현재 전 세계 사용자는 2,600만 명을 넘어섰고, 1,250만 개의 오브 인증 ID가 발급됐다.
하지만 월드코인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독일과 브라질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법적 충돌이 있었고, 싱가포르 의회는 생체 데이터 처리와 계정 오용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회사 측은 스캔 데이터가 익명화되고 인증 후 삭제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케냐와 홍콩에서 영업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본에서는 틴더의 연령 인증을 위해 매치 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실용적인 활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토크노미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5월 5일부터 12일 사이에 시장가치 3,500만 달러(약 497억 원) 이상의 3,700만 WLD 토큰이 언락됐다. 예상됐던 매도 압력에도 불구하고 WLD는 현재 1.5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4월 초 기록한 역대 최저가 대비 164% 반등했다. 지난 주에만 31.4% 상승해 같은 기간 6.5% 상승한 전체 암호화폐 시장과 6.8% 상승한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들을 크게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