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애보트(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가 비트코인(BTC) 비축안을 공식 지지하며 자산 다각화 전략으로 암호화폐를 채택하려는 주정부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지난 22일 애보트 주지사는 “텍사스를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해당 법안 통과를 외부에 공유했다.
문제가 된 SB 21 법안은 텍사스 주정부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준비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월 발의된 후 최근 하원에서 통과됐으며, 최종 통과 여부는 애보트 주지사 서명에 달려 있다. 애보트는 이미 2021년부터 “암호화폐 입법 지지자”를 자처해 왔으며, 지난 4월에도 관련 정책을 공식 언급하며 주정부의 암호화폐 수용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텍사스는 대통령 선거 이후 주차원에서 비트코인 준비금을 추진한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최근에는 뉴햄프셔주와 애리조나주 역시 관련 법안을 각각 통과시켰으며, 뉴햄프셔는 지난 5월 6일 미국 최초로 비트코인 비축 법률을 제정한 주로 이름을 올렸다.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친암호화폐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과 ‘디지털 자산 축적’을 명시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미 의회가 아직 이를 입법화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틴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BITCOIN 법이라는 입법안을 재발의하며 비트코인 관련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 50개 주 중 절반가량이 비트코인 전략 비축 여부를 검토 중이며, 일부 지역은 거부 의사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텍사스를 포함한 몇몇 핵심 주정부와 연방 차원의 움직임이 빠르게 전개됨에 따라, 미국이 실질적인 비트코인 보유국이 될 가능성도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