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4월 7일 저점을 찍은 이후 5월 27일 기준으로 약 45% 반등하며 2.31달러(약 3,164원)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올해 1월 고점인 3.40달러(약 4,658원) 대비 31%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XRP 가격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시장에서는 XRP 선물 시장의 분위기가 점점 약세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중심에는 중립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자금 조달비(funding rate)와 줄어들고 있는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있다. 자금 조달비는 무기한 선물 거래에서 매수(롱)과 매도(숏) 포지션 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교환되는 수수료다. 일반적으로 이 비율이 중립 수준이라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특정 방향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로 XRP의 자금 조달비는 올해 2월 이후 지속적으로 0%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이는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 없이 정체된 상황임을 보여준다. 특히 미결제약정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 약화를 반영한다. 실질적인 매수 또는 매도 수요가 줄고 있다는 신호로, 가격의 추가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온체인 및 파생상품 지표들을 종합해보면, XRP는 당분간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울 수 있다. 만약 현재 이어지고 있는 하락형 삼각형 패턴이 하방으로 이탈한다면, 기술적 분석상 XRP 가격은 1.96달러(약 2,684원)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립적 시장 구조 속에서 새로운 모멘텀 또는 매수 주체의 등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