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의 후속 플랫폼으로 지목된 가상자산 거래소 '그리넥스(Grinex)'가 22억 7,000억 원(약 16억 6,000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여러 거래소를 통해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로벌 레저(Global Ledger)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가란텍스는 미국, 독일, 핀란드 정부의 공동 단속으로 지난 3월 인프라가 폐쇄됐다. 그러나 이후 동일한 운영진이 그리넥스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재개한 조짐이 포착되며, 해당 거래소는 가란텍스의 ‘재시작 거래소’로 불리게 됐다.
글로벌 레저는 5월 초 보고서에서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약 13억 7,000억 원(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그리넥스에 노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자금 흐름은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블록체인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추적해온 글로벌 레저는 5월 30일 기준, 유출입 규모를 상향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레저 조사본부장 유리 세로프(Yury Serov)는 “거래 규모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고, 매일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그리넥스의 실체와 운영 네트워크에 집중한 각국 수사당국의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암호화폐 산업을 둘러싼 규제 완화를 시사한 가운데, 미국 내 러시아 관련 제재 집행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