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Robinhood)가 유럽에서 설립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를 2억 달러(약 2,740억 원)에 인수하며 암호화폐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인수로 로빈후드는 50개 이상의 라이선스와 등록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으며, 기존의 기관 투자자 기반까지 한꺼번에 손에 넣는다.
이번 인수 계약은 2024년 6월 체결된 초기 조건에서 변동 없이 확정됐으며, 총 인수 금액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됐다. 로빈후드는 6월 2일 공식 발표를 통해 해당 내용을 밝혔다.
비트스탬프는 유럽연합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규제 승인을 받은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로, 특히 기관 고객 대상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로빈후드는 이번 거래를 통해 미국 중심의 기존 플랫폼에서 벗어나 국제 시장 진출 가속화는 물론, 기관 서비스 부문 강화라는 전략적 목표까지 동시에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는 미국 정치권 인사들이 암호화폐 규제를 둘러싼 견해차를 드러내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행사에서 암호화폐 친화적인 발언을 이어가며 시장의 기대를 모은 반면, 기성 정치권 일부는 여전히 규제 강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규제 환경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로빈후드는 규제가 보다 명확한 유럽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입지를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로빈후드의 이번 인수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기관 투자 수요 확대와 함께 추가적인 글로벌 확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