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빗 코인(WBT)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한 달 동안 무려 70%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시가총액 기준으로 톤코인(TON)과 시바이누(SHIB)를 제치고 전체 암호화폐 중 21위를 차지했다. 현재 WBT의 가격은 약 52.30달러(약 7만 2,700원)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75억 달러(약 10조 4,250억 원)에 육박한다.
이번 급등의 핵심 동력은 화이트빗이 이탈리아의 전통 강호 유벤투스 축구팀과 체결한 글로벌 스폰서십 계약이다. 유벤투스의 공식 유니폼에 화이트빗 로고가 새겨질 예정으로, 이는 브랜드 노출 측면에서 상당한 홍보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2년에도 화이트빗은 FC 바르셀로나와 제휴를 맺은 바 있으며, 이는 핸드볼, 농구, 롤러하키, 풋살 팀까지 포괄하는 대대적인 협력으로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샌티먼트(Santiment)가 WBT를 ‘고래 활동 증가 상위 10위 코인’으로 선정하며 기관 자금 유입 가능성을 암시했다. 실제로 이와 같은 대형 투자자의 움직임은 단기 가격 급등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되는 지점도 존재한다. 기술적 분석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가 현재 93을 넘어서며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일반적으로 RSI가 70 이상이면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93 이상의 수치는 지나친 상승이 반영됐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한 분석가는 “WBT는 상위 1,000개 암호화폐 중 RSI가 가장 높다”며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WBT는 눈에 띄는 상승세와 함께 글로벌 대형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과열 양상은 조정의 리스크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투자자들은 상승 모멘텀뿐 아니라 기술적 지표와 거시 환경을 함께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