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잇따라 신규 알트코인을 상장하면서 관련 토큰들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이 각각 포르타(FORT), 휴마파이낸스(HUMA), 그리고 레이디움(RAY)의 원화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한 이후, 이들 디지털 자산은 단기간 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인 자산은 포르타(FORT)다. 시가총액이 약 7000만 달러(약 973억 원) 수준에 불과한 이 알트코인은 하루 만에 100% 급등하며 0.11달러(약 153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포르타가 지난 4월 이후 처음 다시 도달한 고점이다. 빗썸이 FORT/KRW 거래를 개시하면서 한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급등 배경으로 작용했다.
휴마파이낸스(HUMA)도 같은 날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재 0.04달러(약 56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만에 약 6% 상승했다. 해당 토큰 역시 빗썸이 원화 마켓에 상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레이디움(RAY)은 지난 24시간 동안 10% 가까이 상승하며 2.22달러(약 3,086원)를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약 6억 달러(약 8,340억 원)로 증가했고, 업비트가 RAY/KRW 및 RAY/USDT 거래를 지원하면서 국내 유저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알트코인 급등 현상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한국 거래소들의 상장은 종종 대규모 가격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지난 6월 초, 업비트가 레이븐코인(RVN)을 원화 마켓에 상장하자 가격이 하루 만에 75% 폭등했고, 이후 6월 11일에는 5개월 최고가를 갱신했다. 다만, 최근 일주일 동안 약 24%의 조정을 겪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밖에도 포켓네트워크(POKT)와 라이브피어(LPT)가 각각 5월 말과 6월 초 업비트에 새롭게 상장되며, 한때 각각 350%와 80%에 달하는 폭등세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업비트와 빗썸이라는 양대 거래소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곳의 총 사용자 수는 2000만 명에 달한다. 이같은 막강한 유저 기반과 거래량 덕분에 상장 효과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프로젝트의 인지도, 유동성, 시장 신뢰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거래소의 상장 발표는 글로벌 시장의 방향성을 단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촉매제처럼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저시총 알트코인이 한국 시장에 진입하는 시점은 단기적으로 투자자에게 주목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