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네트워크의 연례 행사 ‘파이투데이(Pi2Day)’가 오는 6월 28일로 다가오면서 커뮤니티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최근 수개월간 KYC 인증 지연, 네트워크 혼선, 가격 급락 등으로 시련을 겪어온 파이네트워크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토큰 시세는 이같은 기류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파이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핵심 개발진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과의 *연계 가능성*을 암시했다. 공동 창립자인 니콜라스 코칼리스(Nicolas Kokkalis)가 한 AI 패널에 참석했다는 점이 결정적 힌트로 작용하며, 일부 사용자는 파이 생태계에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향후 이를 통해 채굴 효율이나 보안, DApp 개발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여기에 수년간 미뤄졌던 KYC 동기화 기능도 마침내 개시됐다. 이 기능은 오랜 시간 사용자 불만의 핵심이었던 만큼, 업데이트 직후 커뮤니티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실제로 구글 검색트렌드 상에서 ‘파이투데이’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이벤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상당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면, 파이코인(PI)의 시세는 그 열기에 부응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최근 한 달간 가격은 35% 이상 하락해 현재는 약 0.50달러(약 695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역대 최저점에서 불과 24%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공급량 증가가 부담이다. 파이의 중앙화 거래소 내 보유량은 지난 일주일 새 3억 4,500만 개에서 3억 6,200만 개까지 급증하며 추가적인 매도 압력을 확대시키고 있다. 게이트아이오(Gate.io)가 1억 6,800만 개, 비트겟(Bitget)이 1억 2,200만 개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 ‘닥터 알트코인(Dr. Altcoin)’은 “파이 가격은 당분간 0.40달러(약 556원)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파이투데이 하나만으로는 상승 돌파구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보다 광범위한 시장 회복 또는 의미 있는 생태계 확장이 전제돼야 가격 반등이 실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요컨대, 이번 파이투데이는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커뮤니티는 주요 거래소 상장, AI 파트너십 공식화 등 예상 발표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실제로 내용이 구체화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실망 매물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변곡점이 될 것인가, 또다시 기대감만 남긴 채 지나갈 것인가. 6월 28일, 전 세계 파이 사용자들이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