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AI 모델 ‘그록(Grok)’을 전면 개편한다. 인터넷상의 오류와 왜곡된 정보를 배제한 새로운 데이터로 훈련을 다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지난 22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차세대 모델인 ‘그록 3.5’는 *고도화된 추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를 활용해 "인류 지식 전체를 다시 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누락된 정보를 추가하고, 잘못된 부분은 제거하면서 지식의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것이 목표다.
그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대부분의 AI 모델들이 ‘수정되지 않은 데이터’에 기반해 훈련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초모델에 ‘쓰레기 정보’가 과도하게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록은 잘 정제된 데이터셋을 먼저 생성한 후, 여기에 기반해 *재훈련*을 거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생성형 AI가 가진 *정보 왜곡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왔으며, 지난해 xAI를 설립하면서 “AI는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는 철학을 내세운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 철학을 실제 개발 전략에 반영한 시도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최근 미국 대선 국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유리한 콘텐츠를 자주 공유하며, 공공 담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다. 이런 가운데 AI를 활용해 ‘지식을 다시 쓴다’는 발언은 정치·사회적 논란을 낳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AI 생태계 전반에서 데이터 정제와 재훈련은 지속적인 과제로, 일각에서는 오히려 *지나친 주관의 개입*이 새로운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머스크가 구상한 그록의 미래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당분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