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이 큰 방향성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증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그리고 PCE 물가 지수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의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시가총액은 2.6% 줄어들었으며, 비트코인은 일주일 기준 4.9% 하락했다. 이더리움(ETH)은 14%, 솔라나(SOL)는 14.7%, 리플(XRP)은 8.3% 떨어졌다. 특히 파이코인(PI)은 무려 16.3% 하락해 투자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2025년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며, 이는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는 단연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이다. 6월 24일 발표되는 그의 발언에서 매파적 기조가 나오면 비트코인 가격은 더 큰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반대로 비둘기파적 입장이 드러날 경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10만 1,886달러(약 1억 4,151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며, 2주간 3.5%, 하루 동안 0.8% 하락했다. 여기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까지 겹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주목해야 할 지표 중 하나다. 지난주는 24만 5,000건으로 직전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이번 주는 다소 증가한 24만 7,000건이 예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실업률이 높아지는 신호는 미국 경제 둔화를 의미하며,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기대 이하의 수치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6월 27일 발표되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지수는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3%에서 2.1%로 내려갔지만, 이번에는 다시 2.3%로의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단, 일부 예측기관들은 2.2%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발표치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달러 강세와 함께 비트코인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은 이 세 가지 요소—파월 의장의 증언, 실업 지표, 인플레이션 발표—에 달려 있다. 매파적 발언과 강한 지표는 비트코인 매도세를 촉진할 수 있고, 반대로 완화적 신호는 저점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움직이는 데이터 앞에서 신속한 판단이 요구되는 한 주를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