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크립토 시장이 1분기 내내 흔들린 가운데,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오히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관련 상품을 확대하며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버드대는 블랙록 비트코인 ETF 비중을 크게 줄이며 온도차를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마감일에 맞춰 공개된 2026년 1분기 13F 보고서에서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투자회사(Mubadala Investment Company)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보유 주식을 1270만2323주에서 1472만1917주로 늘렸다. 평가액은 약 5억6600만달러, 원달러환율 1500원을 적용하면 약 8490억원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캐나다 왕립은행(Royal Bank of Canada)도 IBIT 비중을 추가로 늘리면서 콜옵션과 풋옵션을 활용해 하방 위험을 헤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스코샤은행(Bank of Nova Scotia) 역시 21만4370주의 IBIT를 새로 사들였고, 바클레이즈는 비트코인 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복합 포지션과 함께 대규모 옵션 전략을 공개했다.
대형 대학 기금은 대체로 보수적인 흐름을 보였다. 브라운대와 다트머스대는 IBIT 보유를 유지했지만, 하버드대는 블랙록 비트코인 ETF를 추가로 줄였다. 하버드대는 1분기 말 기준 304만4612주를 보유해 전 분기 말 535만주에서 43%가량 축소했다. 이와 함께 이더 ETF 포지션도 모두 정리했다.
다트머스대는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미니 트러스트에서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스테이킹 ETF로 일부 자산을 옮겼고, 비트와이즈 솔라나 스테이킹 ETF에는 30만4803주, 약 367만달러 규모로 새롭게 투자했다. 기관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ETF를 바라보는 시각이 갈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공시가 장기 신뢰의 신호로 읽힌다. 비트코인(BTC)이 연초 6만2000달러선까지 밀렸던 만큼, 일부 대형 투자자는 이를 단기 약세가 아닌 매수 기회로 판단한 셈이다. 다만 전체 크립토 시가총액은 현재 2조5700억달러 수준으로, 하루 새 1% 넘게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12%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관 자금의 유입과 이탈이 엇갈리는 가운데, 1분기 공시는 크립토 시장이 여전히 ‘선별적 투자’ 국면에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ETF는 여전히 핵심 진입 통로로 자리 잡았지만,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관련 상품까지 포함해 기관별 선택은 더욱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