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하루 만에 10만 5,000달러(약 1억 4,595만 원) 수준까지 급락했다가 반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반면 다수 알트코인은 여전히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변동성은 지난 24시간 동안 디지털 자산 전반에서 유동성이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발생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청산 규모는 2억 6,000만 달러(약 3,614억 원) 규모에 달하며, 이는 평소 대비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급변동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V자형’ 반등을 보이며 현재 10만 7,720달러(약 1억 4,971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일간 기준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런 반등의 배경에는 미국의 정치 및 경제 뉴스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새로운 세제 법안, 일명 ‘멋지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이 상원을 통과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해당 법안은 소액 투자자들의 세금 부담을 완화해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유입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하원 통과까지 이어진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개인 투자 수요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다수의 알트코인은 비트코인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푸지펭귄(Pudgy Penguins) 생태계의 토큰인 펭구(PENGU)는 6.3% 상승하며 유일하게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알고랜드(ALGO)는 6.5% 하락하며 약세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시장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는 이번 청산 증가와 변동성 확대가 비트코인 시장 집중화 현상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트코인의 우위 회복은 단기적인 신뢰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만, 알트코인에는 여전히 불리한 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당분간 ‘비트코인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진행 상황과 미국 경제 데이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