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주요 거래소에서 사상 최고치인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를 돌파했다. 이번 가격 상승은 단 하루 만에 2% 이상 급등하면서 이전 고점이던 11만 1,814달러를 경신했고, 이는 2025년 5월 22일 기록했던 수준이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2조 2,000억 달러(약 3,058조 원)를 넘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제치고 세계 5위 자산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데이터 업체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24시간 거래량은 전일 대비 23.7% 증가한 537억 달러(약 74조 6,4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유동성 증가는 기관투자자의 유입과 높은 시장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에서 출시된 현물 비트코인 ETF들이 지난 4개월 동안 130억 달러(약 1조 8,070억 원) 이상의 순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기관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 핵심 배경으로 자리잡았다.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을 의미하는 FUD(공포·불확실성·의심) 확산과 고래 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세가 가격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수의 단기 매도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촉발된 숏스퀴즈 가능성 또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미국 주도의 관세 갈등 재점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0만 9,000달러를 돌파하는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의 급등은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XRP 등 주요 알트코인 시장 전반으로 상승 흐름을 확산시켰다.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한 청산 규모는 4억 9,600만 달러(약 6,894억 원)에 달하며, 이 중 대부분은 숏 포지션 청산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향후 단기적인 추가 상승세, 즉 '알트시즌(Altseason)' 진입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는 이번 급등세를 두고 2025년 알트시장의 본격 개막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기술적, 심리적, 시장 참여자 구도 측면에서 모두 강한 매수 신호를 내고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