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Ripple)이 오랜 갈등의 끝자락에 다다른 가운데, 이번 주 목요일 열릴 비공개 회의가 사건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 분기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XRP 가격이 수년 만에 3달러(약 4,170원)를 돌파하며 상승 랠리를 보인 배경에도 이러한 기대감이 깊이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SEC가 내부 투표를 통해 리플과의 항소 절차를 취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 만약 SEC가 항소를 철회하고, 리플 또한 뒤따라 항소를 취소하면, 미 지방법원이 리플 측에 유리한 판결을 내린 기존 명령이 최종 확정돼 소송이 완전히 종결된다. 이에 따라 리플은 법적 족쇄를 해제하고 본격적인 시장 확장을 모색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마크 페이글(Marc Fagel) 전 SEC 변호사는 “비공개 회의 안건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기에, 정확한 내용을 아는 사람은 없다”고 경고하며, “항소 철회까지는 절차상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그는 “법적 결론이 가까워졌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과 별도로 XRP의 상승세는 법적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블랙록이 XRP ETF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루머와 시장 전반의 제도 개선 움직임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의회가 최근 암호화폐 규제를 명확히 하는 법안들을 검토 중이어서, 이러한 정책 변화가 XRP의 글로벌 결제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리플의 파트너십 생태계 확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한 달간 XRP는 60% 가까운 가격 상승을 보이며 주요 알트코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자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은 이제 7월 18일 예정된 SEC의 비공개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번 회의가 리플과 XRP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SEC가 최종적으로 항소를 철회하고 사건이 종결될 경우, 이는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도 상징적인 승리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내부에서는 향후 SEC의 규제 전략 변화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우호 행보가 공고해지는 흐름 속에서 이번 사건이 미치는 파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