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가격이 일주일 만에 26% 급등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약 1,020억 원 규모의 물량이 코인베이스로 대거 이동한 것이 연이은 상승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ETF 출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XRP가 지난 2018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에 재도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웨일알러트(Whale Alert)에 따르면, 최근 한 지갑에서 코인베이스로 2,552만 XRP(약 1,021억 원)가 이동한 것이 포착됐다. 이 거래 당시 XRP 가격은 2.92달러(약 4,059원)였으며, 이 같은 대규모 이체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고래들의 선제적 포지셔닝 가능성을 시사한다.
같은 기간 24시간 XRP 거래량은 약 62억 달러(약 8조 6,180억 원)에 달했다. 주간 상승률은 26%를 넘어서며, XRP는 현재 사상 최고가 대비 약 14%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격 반등세에 불씨를 붙인 요인은 다가오는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다.
오는 18일에는 프로셰어즈(ProShares)의 XRP 선물 ETF가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85달러에서 2.93달러 수준에서 거래량이 집중되고 있으며, 3.00달러(약 4,170원)선이 핵심 저항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 기관은 암묵적인 규제 리스크를 이유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ETF 자금 유입 흐름이 명확해질 경우 기관의 투자 의사 결정도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암호화폐 분석가 JD는 XRP의 최근 가격 흐름이 지난 2017년 대세 상승 직전에 형성됐던 기술적 패턴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스토캐스틱 RSI 지표에서는 상승 돌파 신호가 점등됐고, 숨은 다이버전스 현상도 포착됐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XRP 생태계도 동반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플이 추진 중인 기업 전용 스테이블코인 RLUSD는 최근 시가총액 5억 달러(약 6,950억 원)를 돌파하며, 기관 수요 확대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점은 장기적으로 XRP 수요 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총체적으로 보면, XRP는 이번 주 들어 시장의 주도 코인으로 부상했다. ETF 출시는 포지티브한 촉매이며, 기술적 지표와 생태계 성장세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3달러 돌파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XRP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