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가운데, 최근 2주간 이루어진 대규모 고래 매수세가 가격 급등을 이끌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분석가들은 XRP가 월간 기준으로 3.30달러(약 4,587원)를 돌파할 경우,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단계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사상 최고가 경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고래들이 최근 2주 사이에 총 22억 XRP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66억 달러(약 9조 1,74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런 대규모 매집 움직임은 XRP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며 3달러(약 4,170원)를 넘어선 시점과 맞물려, 시장 전반의 강한 매수세를 실감케 한다.
블록체인 추적 서비스인 웨일알러트(Whale Alert)는 총 2,550만 XRP가 코인베이스로 이체돼 약 7,360만 달러(약 1,022억 원)의 규모였다고 밝혔다. 또한 업비트에서 알 수 없는 지갑으로 3,300만 XRP, 미확인 주소 간 4,000만 XRP 이동 등도 감지되며 XRP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거대 자금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XRP는 과거 사상 최고가였던 3.30~3.35달러(약 4,587~4,657원) 범위를 시험 중이다. 해당 구간을 월간 종가 기준으로 돌파할 경우, 상승세는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게 다수 전문가의 견해다. 마르티네즈는 주간 종가가 3달러 이상으로 마감된다면, XRP의 향후 목표가는 4.80달러(약 6,672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선물 시장에서도 거래 열기가 뜨겁다. 코인글래스(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XRP 무기한 선물의 오픈 이자(Open Interest)는 92.5억 달러(약 12조 8,575억 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하루 동안 15% 이상 상승한 수치다. 이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비중이 크게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ProShares의 XRP 연동 ETF 출시를 승인했다. ‘ProShares Ultra XRP ETF’는 티커명 UXPR로 거래되며, XRP 일간 수익률의 두 배 성과를 추종하는 선물 기반 상품이다. 이 같은 ETF 승인 역시 XRP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향후 XRP가 3.30달러 이상을 안정적으로 돌파할 수 있을지는 당분간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다. 대규모 고래 매집, 선물 시장 자금 유입, ETF 출시에 이은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XRP는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를 향한 강한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