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중동 정세 불안이 커지는 와중에도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보복이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됐지만, 바이비트는 오히려 현지 인력과 규제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해 ‘디지털 자산 허브’로 부상하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중동의 긴장은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하면서 급격히 높아졌다. 이란이 인접 국가들을 대상으로 보복에 나서며 UAE도 여파를 받는 국면이지만, UAE는 바이비트가 역내 거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해 온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헬렌 리우(Helen Liu) 바이비트 공동 최고경영자(co-CEO)는 이번 충돌 상황에도 중동 사업을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리우는 “일부 기업들이 걸프 지역(아라비아만 연안) 노출을 재평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반대로 ‘존재감’과 투자, 이 지역에 대한 ‘약속’을 더 깊게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인재, 규제 준수, 커뮤니티 파트너십 투자를 계속하겠다”며 “UAE가 세계적인 디지털 자산 허브가 되겠다는 비전은 이번 위기로 약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국가가 보여주는 회복력이 우리가 이곳에 기반을 구축한 이유를 더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전쟁·제재·금융 불안이 커지는 시기에는 암호화폐 수요가 단기적으로 튀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전통 은행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커질 때 시민들이 자산 보전을 위해 대체 수단을 찾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공습 이후 이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노비텍스(Nobitex)에서는 테헤란 타격 직후 출금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비트, MENA 총괄에 데릭 다이 선임
바이비트는 MENA 지역 국가 매니저(컨트리 매니저)로 데릭 다이(Derek Dai)를 새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다이는 앞으로 시장 확장, 규제 당국과의 협업, 기관 파트너십, 현지화 제품 개발 등을 총괄한다. 거래소 측은 UAE 기반 직원 보호를 위해 일일 안전 체크인, 실시간 안전 확인, 필요 시 이동·출장 지원 등도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이는 “중동은 크립토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지역이 되고 있다”며 향후 몇 달간 UAE 디르함(AED) 접근성을 넓히고, 은행 및 결제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 두바이멀티상품거래센터(DMCC) 같은 금융·상업 허브와의 협력을 우선순위로 제시했다.
또 바이비트는 디지털 자산과 일상 금융 서비스를 연결하는 인프라를 강화하는 한편, 실물자산토큰화(RWA·Real World Assets) 분야도 밀어붙인다는 구상이다. RWA는 부동산·채권 같은 전통 자산의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쪼개 거래하는 방식으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경제를 잇는 접점으로 주목받는다.
UAE 내 암호화폐 산업 생태계도 빠르게 커지는 중이다. 현재 UAE에서 약 1,800개 크립토 기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고용 인원은 8,600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UAE 수도 아부다비의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 금융자유구역에서는 2025년 초 신규 라이선스 발급이 2024년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수록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동시에 역내 규제 체계가 정비되고 기관 금융권과의 연결 고리가 굵어질수록 MENA의 ‘디지털 자산 허브’ 경쟁은 오히려 가속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비트가 이번 국면에서 철수 대신 확장을 택한 배경도 이 같은 중장기 지형 변화를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 시장 해석
-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보복 확산)로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으나, 위기 국면에서 ‘대체 자산’ 수요가 늘며 암호화폐 거래가 순간적으로 급증하는 패턴이 재확인됨
- 바이비트는 불확실성 확대에도 MENA를 철수 대상이 아닌 ‘성장 핵심축’으로 보고, 규제 정비와 기관자금 유입이 빨라지는 UAE를 디지털 자산 허브의 중심지로 재평가
- UAE 내 크립토 기업·고용 증가, ADGM 라이선스 증가 등 지표가 ‘규제 기반 성장’ 흐름을 뒷받침하며, 허브 경쟁(DIFC·DMCC·ADGM)이 가속화되는 국면
💡 전략 포인트
- (거래소 관점) 리스크 회피보다 ‘현지화+규제협업+인프라 연결(법정통화·결제)’로 점유율을 넓히는 전략: AED(디르함) 접근성 확대, 은행/결제사 제휴 강화
- (사업 실행) MENA 총괄로 데릭 다이 선임: 시장 확장, 규제당국 협업, 기관 파트너십, 로컬 제품 개발을 한 축으로 묶어 실행 속도 제고
- (신규 성장) RWA(실물자산토큰화) 강화: 전통자산(부동산·채권 등)과 온체인 유통을 연결해 기관 수요·규제 친화적 상품 영역을 선점
- (운영 리스크) 분쟁 상황에서 인력 안전 프로토콜(일일 체크인, 실시간 확인, 이동/출장 지원)로 ‘사업 지속성(BCP)’을 함께 관리
📘 용어정리
- MENA: Middle East & North Afric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을 묶어 부르는 권역
- AED(디르함): 아랍에미리트(UAE) 법정통화. 거래소에서 AED 입출금/결제 연동이 확대되면 현지 사용자 진입장벽이 낮아짐
- RWA(Real World Assets): 부동산·채권 등 실물/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발행·거래하는 방식
- DIFC/DMCC/ADGM: 두바이·아부다비의 대표 금융/상업 허브 및 금융자유구역(규제·라이선스 체계가 크립토 사업 확장에 핵심)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중동 긴장이 커지는데도 바이비트가 MENA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UAE처럼 규제 체계와 금융 인프라가 빠르게 정비되는 지역은 중장기 성장 여지가 큽니다. 바이비트는 현지 인재 채용, 규제 준수, 파트너십을 강화해 UAE의 ‘디지털 자산 허브’ 흐름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입니다.
Q.
기사에서 말하는 ‘AED 접근성 확대’는 사용자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ED(디르함)로 더 쉽게 입출금하거나 결제 사업자·은행과 연결되면, 현지 사용자는 달러나 타 통화를 거치지 않고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과 유입이 높아집니다. 즉, ‘현지 법정통화 레일(입출금·결제)’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 핵심 과제입니다.
Q.
RWA(실물자산토큰화)는 왜 UAE/중동 전략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나요?
RWA는 부동산·채권 같은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만들어 거래하는 방식으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합니다. 규제 틀이 정비되는 허브 지역에서는 기관 투자자와의 접점이 커지기 때문에, 거래소 입장에선 RWA 인프라를 선점하는 것이 중장기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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