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지난주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시장 전문가들은 XRP의 다음 가격 목표가 10달러(약 1만 3,900원)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랠리는 미 하원이 암호화폐 관련 주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계기로 기관들의 주목을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시간 7월 17일, XRP는 대부분의 주요 거래소 및 데이터 집계 플랫폼에서 3.65달러(약 5,074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미 하원에서 디지털 자산 규제안인 ‘지니어스 법(Genius Act)’ 등 세 건의 암호화폐 법안을 통과시킨 직후의 일이었다. 현재 해당 법안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입법 움직임이 규제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3.80달러(약 5,282원), 4.33달러(약 6,019원), 그리고 4.72달러(약 6,561원)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기술 분석가 자본 마크스(Javon Marks)는 XRP가 장기적으로 10달러(약 1만 3,9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017년 상승사이클과 유사한 프랙탈 구조에 피보나치 확장선을 기반으로 해당 시나리오를 뒷받침했다.
이러한 급등세는 거래량과 시가총액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24시간 동안 XRP 거래량은 230억 달러(약 31조 9,700억 원)를 넘었고, 시가총액은 한때 2,150억 달러(약 298조 8,500억 원)에 도달하며 주요 암호화폐 중 세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코인베이스와 크라켄에서 눈에 띄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순매수 흐름이 형성돼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장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의 자산에 더 큰 심리적 매력을 느끼는 ‘단위 편향(unit bias)’이 XRP 매수를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 여러 투자자 분석에 따르면 “단가가 낮아 보여 더 많은 코인을 보유할 수 있다는 심리”가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적 지표에서는 다소 혼재된 신호가 나오고 있다. RSI(상대강도지수)는 89를 기록하며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반면, MACD는 여전히 상승 모멘텀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향후 되돌림보다는 상승 지속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암시한다는 평가다. 다만, 거래량이 감소하거나 주요 저항선에서 매도 압력이 강화될 경우 단기 조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이 사실상 종결됐다고 밝혔다. 리플과 SEC 모두 항소를 공식 철회했으며, 4년 넘게 이어진 논쟁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로 인해 향후 XRP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리플(XRP)의 기술적 고점을 돌파한 이번 랠리는 규제 완화 기대, 개인투자자 심리, 그리고 법적 불확실성 해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향후 XRP가 10달러(약 1만 3,900원)를 돌파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