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공동 창업자, XRP 3.4달러 상승 속 97,000달러 이체…3.4억 달러 매도 신호?

리플(XRP)의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라센(Chris Larsen)이 최근 약 1억 3,483만 원(97,000달러) 규모의 XRP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이체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거래는 XRP가 7개월 만에 최고가인 3.25달러를 기록한 시점에 진행돼 매도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2025년 들어 라센은 지금까지 총 1억 600만 개 이상의 XRP를 다양한 중앙화 거래소로 이체했으며, 현재 환율 기준 전체 가치는 약 4,782억 원(3억 4,440만 달러)에 이른다. 거래 목적에 대해 라센 본인은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자산 분산 혹은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배경일 수 있다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와 같은 규모의 XRP 이동은 향후 XRP 가격에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라센의 이체가 단순한 매도 조짐을 넘어, XRP 상승세에 따른 전략적 자산 운용에 가까울 수 있다고 본다. 이번 거래가 체결된 코인베이스는 높은 유동성과 안정적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큰 규모 자산 이동 시 주요 선택지로 꼽히는 플랫폼이다. 이러한 점에서 라센이 코인베이스를 이용한 것은 신속한 유동화와 안전한 매매 환경 확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기준 라센이 보유한 XRP는 약 26억 개에 달하며,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1조 1,537억 원(83억 달러)에 해당한다. 최근 XRP 시세가 사상 최고치인 3.40달러에 근접하고 있어, 그의 자산 규모 역시 급격히 불어난 상태다. 2024년 추정 순자산은 32억 달러였으나, 2025년 들어 10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를 돌파했다.

한편, 리플은 현재 미국 내 국립 신탁은행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승인이 이뤄지면 연방 감독하에 정식 금융기관 역할이 가능해지며, 리플은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 간의 구조적 통합을 꾀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리플넷(RippleNet)과 XRP 레저(XRP Ledger) 등을 활용한 글로벌 결제망 연결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라센의 XRP 이체는 단순한 개인 매도 행위를 넘어, 리플 경영진의 자산 전략과 향후 시장 흐름, 그리고 리플의 글로벌 확장 계획까지 아우르는 복합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XRP의 가격 변동성과 리플의 사업 행보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