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최근 1년간 비트코인(BTC)을 제치고 277%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달성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 시장 가격은 3.44달러(약 4,782원)로, 전년 대비 약 9배 급등했으며, 전문가들은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랠리의 가장 주목할 점은 XRP가 미국 내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없이도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사실이다. 비트코인이 같은 기간 약 88%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인 강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블록체인 분석가들은 현재 XRP/BTC 비율이 0.0000303까지 올라선 것을 지적하며, 이는 뚜렷한 상대강도(Relative Strength)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급등세 뒤에는 기관자금의 흐름이 있다. 최근 프로셰어(ProShares)는 뉴욕 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에 레버리지 기반 XRP ETF인 '울트라 XRP' 상장을 예고했으며, 이 외에도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비트와이즈(Bitwise), 투크리엄(Teucrium) 등 다수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XRP 관련 ETF 제품 출시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XRP와 마이크로 XRP 선물 시장의 일일 거래 규모는 2억 3,500만 달러(약 3,266억 원)에 달하며,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접근을 반영한다.
한편 XRP 발행사 리플(Ripple)은 실물 자산 활용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두바이 부동산 시장에서 실사용 사례를 선보이기 위해 Ctrl Alt와 파트너십을 체결, XRP 원장 기반의 부동산 토큰화 시스템을 발표했다. 또한 2,000개 이상 스마트 계약을 호스팅한 이더리움 호환 사이드체인 생태계도 뜨겁게 성장 중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카일 샤세(Kyle Chassé)는 XRP가 단기적으로 3.80달러(약 5,282원), 이후 4.80달러(약 6,672원)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XRP는 미국 ETF 승인, 기업 회계 유입, 디파이(DeFi) 기능 등 주요 펀더멘털 없이도 비트코인을 앞섰다"며 '이제 본격적인 전환점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ETF 승인 여부와 기관투자자들의 추가 매집이 변수라고 지적하면서도, 기대감이 반영될 경우 10달러(약 1만 3,900원) 돌파도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XRP가 단순한 시세 상승을 넘어서 실사용 기반의 블록체인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