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메이커(MKR)의 모든 현물 거래쌍을 상장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메이커다오(MakerDAO)가 자사의 거버넌스 토큰인 MKR을 스카이(SKY)라는 새로운 토큰으로 교체하고, 이를 기반으로 리브랜딩에 나선 데 따른 조치다.
바이낸스는 이번 결정에 따라 오는 9월 15일 오전 12시(한국시간 기준), MKR/BTC, MKR/TRY, MKR/USDC, MKR/USDT 등 총 4개의 거래쌍을 모두 제거하고, 남아 있는 모든 주문도 일괄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바이낸스는 9월 15일 오전 12시 30분부터 MKR 입출금을 중단한다고 공지하며, 사용자들이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입금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상장폐지 조치는 메이커다오가 MKR 생태계 전반을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결정으로, 거버넌스 구조와 토큰 모델 전환 등 대대적인 기술 및 브랜드 리뉴얼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대신 바이낸스는 오는 9월 17일 오전 5시, 새로운 SKY 토큰 거래를 시작한다. SKY/BTC, SKY/TRY, SKY/USDC, SKY/USDT 거래쌍이 제공될 예정이며, SKY 입금은 거래 시작 한 시간 전인 오전 4시부터 가능하다.
현물 거래 외에도 마진·선물 시장에서도 MKR은 사라진다. 바이낸스는 9월 8일 오전 5시에 교차 및 격리 마진 시장에서 MKR 관련 거래쌍을 제거하고, 하루 전인 9월 8일 오전 6시부터는 신규 포지션 개설을 차단한다.
또 같은 날 오전 6시(UTC)에는 MKR 선물 계약을 강제 청산한 뒤, 모든 계약을 완전히 종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자동 정산에 따른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모든 포지션을 자발적으로 종료할 것을 권장받고 있다.
메이커다오의 토큰 교체 결정은 프로젝트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메이커 측은 새로운 스카이(SKY) 토큰을 통해 보다 유연한 토큰 수급 구조와 확장 가능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자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MKR의 상장폐지는 가격 및 시장 반응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으로 MKR은 디파이의 대표적인 거버넌스 토큰 중 하나로 자리 잡아왔으며, 바이낸스 기반 유동성 풀에서 상당한 거래량을 유지해왔다.
이번 리브랜딩을 계기로 메이커다오가 디파이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MKR 보유자와 참여자들은 바이낸스의 일련의 조치에 따라 매우 신중하게 자산 이동 계획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