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 진영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이하 트럼프 미디어)이 비트코인(BTC) 보유액을 총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로 확대하며 암호화폐 시장 내 존재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약 1만 7,000개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트럼프 미디어의 유동 자산 중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규모다.
기업 측은 비트코인 장기 보유 전략을 분명히 하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매수 및 옵션 전환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디어는 이미 3억 달러(약 4,17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 옵션도 확보한 상태로, 유동성과 자산 가치를 이중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데빈 누네스(Devin Nune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공개한 전략을 성실히 이행 중이며, 비트코인 재무 전략은 금융적 독립성 확보와 기업 차별로부터의 보호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루스소셜(Truth Social) 플랫폼 내에서 활용 가능한 유틸리티 토큰 출시 계획도 진행 중임을 밝히며, 암호화폐 기반 생태계 확장 시점을 시사했다.
이 같은 대규모 자산 운용 발표 이후 트럼프 미디어의 상장 주식 DJT는 6.5%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자 신뢰를 끌어냈다. 이미 트럼프 미디어는 고유 토큰 및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해당 비트코인 자산은 장기적으로 수익 창출 수단이자 사업 확대 자금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미디어는 앞서 4억 달러(약 5,56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보유 전략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약 25억 달러(약 3조 4,750억 원) 규모의 기관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며, 크립토닷컴(Crypto.com)과 앵커리지디지털(Anchorage Digital)을 수탁 기관으로 선정했다.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5% 상승한 11만 8,993달러(약 1억 6,565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트럼프 미디어의 이 같은 공격적 행보는 비트코인을 단지 투자 수단이 아닌 핵심 전략 자산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확인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