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비트코인(BTC)을 제치고 새로운 강세장 주도 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현물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을 보면,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지털 자산 시장 분석업체 스위스블록(Swissblock)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이 시장 주도권 회전(rotating leadership)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사이클에서 기관 자금이 BTC에서 ETH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블록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ETF로는 하루 평균 5억 달러(약 6,950억 원) 이상의 순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는 기존 비트코인 ETF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현물 ETF 흐름만 봐도 시장 내 주도권 변화가 감지된다"며, 단기 투기적 움직임을 넘어선 구조적 전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과의 연결점을 넓히며 안정세를 보이는 사이, 이더리움은 디파이, NFT, L2 생태계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스위스블록은 “자본이 이더리움으로 이동 중”이라며 “이는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시장 구조적인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ETF 자금 흐름에 따른 시장 주도권 변화는 향후 강세장에서 이더리움이 실제로 비트코인을 넘어서는 ‘차기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코인 시장의 무게 중심이 점차 옮겨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새로운 사이클의 핵심 암호화폐가 무엇이 될지 판단을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