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공동 설립자 로만 스톰(Roman Storm)의 형사 재판에서 검찰 측이 증언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피고 측은 첫 번째 증인으로 이더리움(ETH) 핵심 개발자를 법정에 세우며 본격적인 방어 전략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피고 측 변호인은 재판 둘째 날인 목요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 프레스턴 반 룬(Preston Van Loon)을 증인으로 불러 토네이도 캐시에 대한 기술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법정에서 “토네이도 캐시는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도구”라며 “개인 자산 보호를 위해 직접 사용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반 룬은 자신이 지난 2019년 또는 2020년에 이 서비스를 통해 총 43 ETH(약 2억 5,470만 원 상당)를 보냈다고 진술하며, 사용 목적은 해킹 위협에 따른 보호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해커들이 내 보유 자산 규모를 파악하게 된다면, 나는 잠재적인 표적이 된다”고 법정에서 말했다.
이번 재판은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를 개발한 기술자의 법적 책임을 가르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피고 측은 반 룬의 증언을 통해 토네이도 캐시가 자금세탁 도구가 아닌 합법적인 개인 정보 보호 수단임을 입증하려고 한다. 향후 약 일주일간 이어질 피고 측의 변론에서 어떤 기술적·법적 논거가 제시될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