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단 한 시간 만에 36만%가 넘는 이례적인 강세 청산 비율을 기록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일봉 기준으로는 비교적 온건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장기 롱 포지션 투자자들의 대량 손실이 발생하며 양상은 다소 다르게 전개됐다.
암호화폐 파생 거래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XRP의 지난 한 시간 동안 청산 규모는 총 80만 3,388달러(약 11억 1,667만 원)에 달했다. 놀랍게도 이 중 대부분인 80만 3,170달러(약 11억 1,643만 원)가 롱 포지션이었다. 반면 숏 포지션 청산은 고작 219달러(약 30만 원) 수준에 머물렀는데, 이로 인해 청산 비율 격차는 무려 366,941%를 기록하며 유례없는 수준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XRP 가격은 단기 하락 저점인 3.10달러(약 4,309원)에서 3.20달러(약 4,448원)를 회복했으며, 보도 시점에는 3.26달러(약 4,534원)로 전일 대비 2.56% 상승한 상태였다. 또한, 동일 기간 동안 일평균 거래량은 66억 달러(약 9조 1,740억 원)로 전일 대비 62.7% 증가해 시장 유입 강도가 크게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가격 반등과 더불어 고래 투자자들의 활동도 두드러졌다. 최근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는 한 익명의 고래가 XRP를 대상으로 연속 세 건, 총 5,175,112개의 롱 포지션을 개시했다. 전체 거래 규모는 1,662만 달러(약 231억 4,980만 원)에 이르며, 2배 레버리지를 적용해 공격적인 매매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보다 앞서, 블록체인 트래커 웨일얼럿(Whale Alert)도 XRP 5,340만 달러(약 743억 2,600만 원) 상당이 미국 대형 거래소 코인베이스로 이체됐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투자자들의 대형 자금 이동 및 매수 전략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XRP 고래들이 하루 만에 1억 3,000만 개 이상의 XRP를 저점에서 매집했다고 전하며 “이전보다 더 강력한 수급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급격한 롱 포지션 청산 사태는 XRP 투자자들에게 높은 변동성과 쏠림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가격 저점에서의 공격적인 기관 매집 및 고래 진입이 맞물리면서 향후 상승 구간 진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