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이란을 겨냥한 강경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기존 50일 유예 기간을 철회하고 단 10~12일 내 평화협정을 체결하라는 새로운 기한을 예고했으며, 동시에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개할 경우 “신속하게 제거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14일 러시아에 50일간 기회를 주며 협상 타결을 촉구했지만, 최근 들어 도무지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새로운 시한을 정해 10~12일 안에 결과를 요구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는 내일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 같은 발언은 지정학적 긴장을 격화시키며 이미 불안정한 암호화폐 시장에 또 하나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불쾌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표현하며, 핵 프로그램 재개 여부를 면밀히 주시 중이라 밝혔다. 트럼프는 이란이 이를 실행에 옮긴다면 미국이 “매우 신속하게 제거할 것”이라는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 러시아 간 긴장이 실물 자산 회피 욕구로 이어지며 비트코인의 단기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이날 주요 저항선인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돌파하지 못하고 하락 반전했다. 현재는 11만 8,500달러(약 1억 6,491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며 CME 갭을 채운 상태다. 암호화폐 분석가 미카엘 반 드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이번 조정은 새로운 사상 최고가 이전의 일시적 흐름일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 약세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이란-이스라엘 간 충돌 종료 이후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지만, 향후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된다면 상승 모멘텀이 위축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때 비트코인의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기적으로는 BTC의 추세 전환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