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다시 강세 흐름을 타며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7월 들어 기관투자자 유입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트럼프 미디어 그룹이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편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디어 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이 결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비트코인을 장기 가치 저장 수단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같은 대형 기업의 전략을 따르는 이번 행보는 정치권 주요 세력이 디지털 자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리더십과 암호화폐 간 연계 가능성이 부각되며, 향후 공공 영역에서도 암호화폐 활용 시나리오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결제 기업 비자($V)는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실사용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비자 암호화폐 부문 수석인 쿠이 셰필드는 "USDC, USDP 등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결제가 실제 결제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활기를 띄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 규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다.
한편, 뉴욕 규제기관과 블록체인 보안 리서치에 따르면 딥페이크, 음성 클로닝, 피싱 챗봇 등 AI를 악용한 암호화폐 스캠이 전년 대비 45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대규모 범죄 조직이 미국 투자자를 겨냥해 고도화된 소셜 엔지니어링 수법으로 자산을 탈취한 사례도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경험이 풍부한 사용자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칼럼에서 JP모건 등 글로벌 은행이 제공하는 암호화폐 담보 대출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테이블코인이 붕괴하거나 담보 토큰이 급락할 경우 시장 전반 비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디파이와 전통금융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상황에서, 산업계 안팎에서는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시장은 강세 흐름을 타고 있으나, 제도권의 참여와 함께 보안과 규제 이슈 또한 함께 부각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