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 중심 암호화폐 모네로(XMR)가 최근 네트워크 장악 시도로 인해 커뮤니티 내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시도의 주체는 한때 최대 채굴 풀로 활동했던 Qubic으로, 커뮤니티 내에서는 해시레이트 중앙화 우려와 함께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채굴 통계 사이트 마이닝풀스탯(MiningPoolStats)에 따르면, Qubic은 지난 월요일 기준 모네로 채굴 풀 순위에서 최상위권에서 7위로 급락했다. 커뮤니티가 Qubic이 공개적으로 네트워크 장악에 나선 정황을 포착하면서, 해당 풀의 해시레이트가 급감했다는 것이다. 결국 Qubic은 현재 7위로 밀려났다.
이번 사태의 단초가 된 것은 Qubic이 지난 6월 30일 자체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전략이다. 해당 글에서 Qubic은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모네로 CPU 채굴을 장려하고 있으며, 이렇게 채굴된 XMR은 Qubic 생태계의 토큰 바이백 및 소각에 활용된다고 밝혔다. Qubic 측은 “QUBIC 채굴자들은 이제 실제 시장 가치를 창출하는 실질적인 작업(모네로 채굴)을 수행하며, 이는 곧 QUBIC 경제를 강화한다”고 주장했다.
더 큰 파장은 Qubic의 설립자이자 NXT, 아이오타(IOTA)의 창시자 중 한 명인 세르게이 이반체글로(Sergey Ivancheglo)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그는 최근 SNS X(구 트위터)를 통해 Qubic이 모네로 네트워크의 장악을 추진 중임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그는 Qubic이 해시레이트의 대부분을 장악한 뒤에는 타 채굴풀의 블록을 거부하겠다고 언급했다.
모네로는 익명성과 탈중앙화를 핵심으로 하는 암호화폐다. 때문에 특정 세력의 채굴 권력 집중은 그 자체로 프로젝트의 근간을 위협할 수 있다. Qubic의 움직임에 대한 커뮤니티의 경계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향후 모네로의 기술적 대응과 네트워크 신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