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ETF에 76조 원 유입… 전문가 “12만 달러 돌파 현실화”

비트코인(BTC) 현물 ETF가 최근 33거래일 중 29일 연속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미 증시 내에서 뚜렷한 기관 투심 회복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지속적인 유입이 비트코인 가격이 중기적으로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상회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센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총 550억 달러(약 76조 4,500억 원) 이상이 순유입됐다. 7월 30일 하루에만 순유입된 자금은 4,703만 달러(약 654억 원)에 달한다. 이 중 블랙록($BLK)의 IBIT가 3,447만 달러(약 480억 원)로 가장 많은 유입을 기록했으며, 그 뒤를 비트와이즈(BITB)가 1,266만 달러(약 176억 원)로 이었다.

시장 분석 기업 QCP 캐피털은 보고서를 통해 “기관 자금의 지속 유입과 규제 명확성 확대가 비트코인의 장기 상승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트코인의 가격이 11만 6,000~11만 9,000달러(약 1억 6,124만~1억 6,541만 원) 구간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ETF 자금 유입이 지속된다는 점은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와 맞물려 전략적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투자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는 IPO를 통해 25억 2,000만 달러(약 35조 원)를 유치했으며, 이 자금을 비트코인 매수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장기 보유 신념에 기반한 강한 투자 신호로 읽힌다.

이더리움(ETH) 현물 ETF 역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30일 기준으로 19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이 날 유입 규모는 579만 달러(약 80억 원)에 달했다. 블랙록의 ETHA에는 2,029만 달러(약 282억 원), 그레이스케일의 ETHE에는 777만 달러(약 108억 원)가 각각 유입됐다. 반면, 피델리티의 FETH는 2,200만 달러(약 306억 원) 이상이 순유출됐다.

기관의 관심이 확대되면서, 일부 상장사는 직접 이더리움을 매입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샤프링크 게이밍은 최근 이더리움 7만 7,210개를 매입했으며, 매입 규모는 총 2억 9,000만 달러(약 4,031억 원)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중 2억 7,900만 달러(약 3,878억 원)의 자금도 조달하면서 이더리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샤프링크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43만 8,190ETH로, 시가 기준 16억 9,000만 달러(약 2조 3,491억 원)를 상회한다.

또 다른 이더리움 보유 대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30일 기준으로 62만 5,000ETH를 보유 중이며, 이는 약 23억 5,000만 달러(약 3조 2,715억 원) 수준이다. 해당 기업은 최근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하며, 자산 강화를 통한 주주 환원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축소되었고, 가격은 뚜렷한 돌파 대신 좁은 범위 내에서 횡보 중이다. 그러나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과 기업 주도의 코인 매입 확대는 강세장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