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대량 보유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Nasdaq: MSTR)가 지난 9개월간 자산을 폭발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 지난해 11월 이후, 이 회사는 비트코인을 37만 6,571개 추가 확보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432억 달러(약 60조 888억 원) 상당의 물량이다.
이전까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4년 이상에 걸쳐 25만 2,22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데 그쳤지만, 트럼프 집권 이후 속도가 급격히 붙으며 전체 62만 8,791개의 비트코인을 확보하게 됐다. 최근 추가된 수량만 전체 보유량의 60% 이상에 해당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친화적인 규제로 전환하고, 바이든 정부 시절의 규제 강경 기조를 해소한 상황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 세계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보다 비트코인 자체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지속해 온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달라진 정책 방향을 기회로 활용해 신속한 매집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급격한 확대가 단기적인 매매와는 거리가 멀다고 밝히며, 장기적인 통화 가치 보존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에 대한 신념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정책 기조가 향후 더 많은 기관들의 암호화폐 진입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세금우대, 규제 완화,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등 각종 친(親)디지털 자산 정책이 실현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장기적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