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이 지난 24시간 동안 총 약 4885억 원(351.86백만 달러) 규모의 강제 청산을 경험했다. 이 중 이더리움(ETH)의 청산액이 약 1519억 원(108.88백만 달러)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하며, 청산 피해가 가장 컸던 암호화폐로 나타났다.
이번 청산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의 급격한 intraday 가격 변동에 기인한다. 비트코인은 바이낸스에서 약 1억 6,200만 원(116,235달러)에서 최저 약 1억 5,560만 원(111,971달러) 사이에서 움직었으며, 최종 종가는 약 1억 5,895만 원(114,291달러)에 형성됐다. 반면 ETH는 471만 원(3,357달러)에서 최고 520만 원(3,735달러)까지 상승 후, 약 507만 원(3,645.91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가격 변동률이 더 작았던 ETH가 BTC보다 두 배 가까운 청산 규모를 기록한 것은 시장 내 과도한 레버리지나 투자 심리의 불균형을 시사한다. 실제로 ETH의 매도 포지션 청산액은 약 599억 원(43.08백만 달러)로, BTC의 약 199억 원(14.35백만 달러)보다 세 배 이상 컸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ETH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포지션을 잡았다가 예상 외 반등에 무너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바이낸스와 바이비트(Bybit)가 각각 약 1922억 원(138.18백만 달러), 약 1439억 원(102.87백만 달러)의 청산을 기록하며 전체 청산의 중심이 됐다. 이는 해당 거래소들의 레버리지 집약도가 특히 높음을 방증한다. 게이트(Gate)에서도 약 586억 원(42.18백만 달러)이 청산됐으며, OKX와 HTX 등 역시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는 BTC-USD 페어에서 약 72억 원(5.17백만 달러) 규모의 단일 최대 청산이 발생해 눈길을 끌었다.
전체 청산 구도는 매수 포지션 중심으로 기울었다. 강제 청산된 포지션 중 약 3321억 원(238.97백만 달러)이 롱 포지션이었으며, 숏 포지션은 약 1568억 원(112.88백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투자자들이 상승장을 기대하며 포지션을 설정했지만, 약세 흐름에 직면해 청산당한 사례가 많았다는 의미다.
반면 솔라나(SOL)는 약세장을 맞으며 -2.25% 하락했음에도 청산 규모는 약 236억 원(16.97백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교적 낮은 레버리지를 사용했거나, 특정 방향에 대한 확신이 덜했음을 내포한다.
이번 데이터는 파생상품 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와 짧은 시간 내 방향 전환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ETH는 ETF 수급 부재와 네트워크 변동성으로 인해 시장에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 심리가 아직 미성숙하거나 편향되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