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실제 가치는 현재 시세보다 최대 45%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에너지 기반의 가치 산정을 통해 산출된 이른바 ‘공정 가치(fair value)’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최대 16만 7,800달러(약 2억 3,292만 원)에 이르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분석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카프리올 인베스트먼트(Capriole Investments)의 창립자 찰스 에드워즈(Charles Edwards)가 6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공개됐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 시세가 약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인 점을 고려할 때, 실제 가치는 현재보다 45% 가량 높은 셈이다.
에드워즈가 창안한 비트코인의 ‘에너지 가치’ 지표는 채굴에 투입되는 에너지량과 공급 증가율, 그리고 에너지의 명목화폐(달러) 가치를 반영해 비트코인의 적정 가격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이 지표가 활용되는 전제는 간단하다. 참여하는 채굴자가 전무할 경우 네트워크의 가치는 ‘0’이 되지만, 역으로 높은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의 시스템적 강건함을 의미하며, 이에 상응하는 자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최근 네트워크의 평균 해시레이트는 초당 1.031 제타해시(ZH/s)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비트코인이 여전히 강력한 채굴 참여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2020년 9월 비트코인이 마지막으로 1만 달러(약 1,390만 원)를 돌파할 당시보다 오히려 더 고평가될 수 있는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재 비트코인이 추세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은 단순 기술적 관점을 넘어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에너지 소비와 해시 파워라는 실체 있는 지표를 근거로 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시장 내 비트코인의 재평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굴 산업의 지속성과 해시레이트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 회복 여부는 결국 이 지표들이 유지 또는 상승 추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