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기 비트코인(BTC) 투자자가 수센트 단위일 때 매입해 오늘날까지 보유하며 억만장자가 됐을 가능성은 사실상 극히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위터(X) 상의 유명 트레이더 ‘Techdev’는 해당 의견을 지난 23일 공유했고, 이 게시글은 현재 350만 뷰를 넘기며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Techdev는 “2010년에 비트코인에 100달러(약 13만 9,000원)를 투자했다면 지금쯤 28억 달러(약 3조 8,920억 원) 자산을 가졌을 것”이란 흔한 가정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15년간 가격 흐름에서 나타난 잇따른 급락과 고점 대비 대폭 조정을 예로 들며, 정상적인 투자자라면 이런 여정을 견디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Techdev는 비트코인의 과거 사이클을 예시로 들며 “투자금이 170만 달러(약 23억 6,000만 원)까지 증가했다가 17만 달러(약 2억 3,600만 원)로 추락하고, 다시 1억 1,000만 달러(약 1,529억 원)로 급등했다가 1,800만 달러(약 250억 원)까지 떨어지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극단적 변동성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보유할 수 있었던 이는 극소수의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뿐이라는 주장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7월 14일 사상 최고가인 12만 3,100달러(약 1억 7,100만 원)를 기록한 이후에도 여전히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Techdev의 언급은 이런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만약 그때 투자했다면’ 식의 후회를 갖는 이들에게 투자 현실의 냉정한 이면을 상기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보유 전략에는 이론보다 훨씬 많은 인내와 확신이 요구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비트코인 발언이나 ETF 붐만으로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변동 자체를 감내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