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자 대규모 전송에도 비트코인($BTC) 7.4% 상승…투매 조짐 없었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채굴 난이도 저점 이후 7.4% 상승함에 따라 시장은 단기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채굴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지 않으면서, 시장 전반에 투매 신호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7월 25일,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채굴자들은 단 하루 만에 1만 8,000 BTC, 약 2조 5,02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바이낸스에 입금했다. 이는 당시 미화 기준 20억 달러 상당으로, 여기에 테더(USDC) 6억 5,000만 달러(약 9,035억 원)가 이탈한 점이 겹치며 유동성 고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시장은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고, 오히려 소폭의 상승세마저 기록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분석가 암르 타하(Amr Taha)는 이 같은 대규모 전송이 비트코인 12만 달러 돌파 시도 직후의 수익 실현 성격이 강했으며, 높은 운영비와 채굴 난이도 상승이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유사한 흐름에서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 나타났던 사례를 인용하며 경계를 당부했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는 채굴자들이 아직까지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어려운 국면에서 벗어났으며, 채굴자들의 강제 매도 압박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애들러는 “현재 채굴자 요인은 시장 하락을 유도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도, 상승세를 이끄는 촉매제는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해시레이트는 6월 중순 이후 약 3.5% 하락했으며, 채굴자 수익은 2개월 만에 최저치인 3,400만 달러(약 472억 원)까지 떨어졌다. 2월 일일 기준 약 2만 3,000 BTC에 달했던 채굴자 출금량은 현재 6,000 BTC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매도 압력은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11만 6,574달러(약 1억 6,197만 원)로, 최근 24시간 기준 1.8% 상승했으며, 지난 한 달 간 7.4%의 비교적 견조한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역사적 최고가에는 아직 5.1% 가까이 못 미치는 수준이며, 연간 상승률은 여전히 100%를 웃돈다.

업계에서는 채굴자들이 ‘공황 매도(Capitulation)’를 보이는 시점이 보통 -10~30% 구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그런 조건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일부 시장 회복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커지고 있다. 전방위적인 랠리와는 거리가 있지만, 데이터는 비트코인 시장이 현재 ‘견고하고 이성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