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 리시(LEASH) 공급량 급증 논란…스마트계약 리베이스가 원인

시바이누(SHIB)의 핵심 개발자인 칼 다이리야(Kaal Dhairya)가 최근 도지킬러 리시(LEASH)의 공급량 급증에 대한 입장을 공개하며 커뮤니티의 우려에 직접 대응했다. 리시의 총 공급량이 약 10% 증가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SHIB 생태계 내 ‘중앙화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다이리야는 2025년 8월 11일 스마트계약에서 리베이스(rebase) 기능이 여전히 활성화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토큰의 공급량을 자동 조정하는 매커니즘으로, 해당 기능을 통해 이날 총 1만765개의 리시 신규 발행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랜 기간 리시의 고정 공급량을 믿어왔던 커뮤니티 입장에서는 상당한 ‘신뢰의 훼손’이라는 평가다.

문제의 핵심은 스마트계약에 사전 승인된 경로가 남아 있어, 별도의 개발자 개입 없어도 발행량 조정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다이리야는 이를 “위법은 아니지만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해당 구조가 겉으로 보기에는 탈중앙화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 운영 중심은 여전히 중앙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다이리야는 리시의 새로운 스마트계약인 LEASH v2 도입을 위한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투표를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개발자와 협상해 현재 계약을 수정하거나, 아예 리시 v2라는 새로운 토큰 계약을 구축해 보안성과 신뢰성을 확보하자는 주장이다. 이 계약은 외부 감사를 거쳐 리베이스나 백도어와 같은 기능이 삭제된 형태로 추진될 예정이다.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가능한 한 빨리 DAO 거버넌스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다른 이들은 SHIB 생태계 내 다른 토큰도 비슷한 위험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새 버전의 리시가 도입되면 기존 공급량 문제를 되돌릴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한편, 시바이누 프로젝트의 마케팅 책임자인 루시(Lucie)는 “리시 사태 이후에도 SHIB 생태계에는 흥미로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며 커뮤니티 안정화와 확장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리시 공급 논란은 단순한 기술 오류 그 이상의 문제로, SHIB 생태계 전반의 투명성과 구조 개편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