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아시아 시장 개장과 함께 12만 4,130달러(약 1억 7,248만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승세에 탄력을 받은 비트코인은 구글(알파벳)의 시가총액을 넘어 세계 5위 자산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이번 랠리는 글로벌 무역 긴장 완화 및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핵심 지표의 높은 수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를 배경으로 오는 9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하루 동안 3.4%, 지난 일주일 기준으로는 약 8%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현재 2조 4,600억 달러(약 3,419조 4,000억 원)를 기록 중으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GOOG)의 2조 4,500억 달러(약 3,404조 8,000억 원)를 넘어섰다. 시장조사기관 코인게코(CoinGecko)는 “비트코인이 이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 아람코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가치 있는 자산이 되었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Rekt Capital’은 12만 6,000달러(약 1억 7,514만 원) 수준이 추가 상승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처캐피털리스트 크리스 버니스키(Chris Burniske)는 "10월 비트코인 고점을 예상한다"며, 상단 목표가로 14만 2,690달러(약 1억 9,828만 원)를 제시했다. 그는 이더리움(ETH)은 최대 8,000달러(약 1,112만 원), 솔라나(SOL)는 420달러(약 58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만약 8~10월 가격이 과열된다면, 해당 시점이 이번 사이클의 고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achael Lucas BTC 마켓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비트코인 상승은 전례 없는 기관 자금 유입 때문”이라며, “공공 및 민간 기업, 국가 기관이 확보한 비트코인이 약 364만 개에 달하며 이는 전체 유통량의 17%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축적이 유통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며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 역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4,770달러(약 663만 원)를 기록하며 2021년 고점에 2.5% 근접했다. ‘Rekt Capital’은 “이더리움이 주간 저항선인 4,630달러(약 643만 원)를 지지선으로 전환할 경우, 본격적인 가격 발견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은 60% 아래로 내려가며, 알트코인 시즌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같은 주요 알트코인의 추가 상승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시장은 사상 최고가 경신과 함께 기관 자금 유입, 금리 인하 기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강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할지에 따라 시장의 다음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